여행, 한 잔

지은이 민양지 쪽수 240쪽
초판 2017-09-10 ISBN 979-11-6054-079-6
판형 148*200mm 기타
  • 여행을 떠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일상에 지쳐 하루를 버티어가는 사람들은 꿈을 꾼다. 지금 이곳이 아닌 어딘가를 여행하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꿈을 꾼다. 짧은 점심시간을 마무리하는 차 한 잔에 꿈을 담아 키우기도 하고, 꿈과는 다른 오늘의 삶을 잊기 위해 술 한 잔에 몸을 맡기기도 한다.

     

    여행, 한 잔은 바쁜 일상에서는 잊혀져 있던, 여행에서 다시 찾은 또는 낭만에 대한 책이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 쌓아두었던 것들을 내려놓고 스무 달 여행을 떠난 저자는 젊음의 색이 온전히 바래기 전에, 인생의 계절에 귀뚜라미가 울기 전에 세상을 마주한 감성을 어느 카페 어느 선술집 옆자리 이야기처럼 풀어놓는다.

     

    저자는 한국에서의 삶을 되짚어보고, 스무 달 여행의 감정을 걸러 정리하며 독자에게 권한다. 무채색의 일상에서 잃어버린 강렬함이 그리워지는 오늘이라면, 바래어가는 어제의 열정을 가져와 먼지를 털어내고 달리고픈 지금이라면, 잠시 창가에서 하늘 바라보며 여행, 한 잔함께하기를.

     

  • 잔을 채우며

     

    #01 여행 한 잔

    #02 이름

     

    첫 잔. 낯선 곳에서

     

    #03 째려보며 오래도록

    #04 비가 그칠 때까지

    #05 덕 테이프

    #06 떴다떴다비행기

    #07 함께

    #08 거기에 있는 다리

    #09 여름이기로

    #10 여행이란

    #11 느리게, 겸손하게

    #12 링 로드

    #13 하늘, 내일, 기억

    #14 끝 대신 반대

    #15 출국 심경

    #16 좀머씨와 마르슬랭

    #17 겨울내음

     

    한 잔 더. 마주치는 것들과

     

    #18 쌈펭 시장

    #19 정답

    #20 마음 환해지는 얼굴

    #21 말로 할 수 없는 것

    #22 바람 불던 날

    #23 워낭소리

    #24 사람이 너무 많아서

    #25 오이

    #26 메마른 땅의 떠나는 마음

    #27 에발트 할아버지

    #28 코코넛 풀빵

    #29 삶냄새

    #30 낯선 곳의 욕실에서

    #31 그의 기도, 나의 바람

    #32 비뚤어지기

    #33 스무 살 그 때 삼월 가까이의

     

    막잔. 함께하기

     

    #34 맛있는 것 먼저 먹기

    #35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36 부끄러워도

    #37 일주일

    #38 조금 다른 여행자

    #39 골목길

    #40 11

    #41 저 집

    #42 피터팬의 여행

    #43 절정

    #44 붉은 낙타

    #45 편도승차권

    #46 숙제는 그만

    #47 여행, 로맨틱, 성공적

    #48 겨울날

    #49 이유 남겨두기

     

    잔 바닥 털어 마시고

    #50 서두르거나 서글프거나

     

  • 민양지

     

    25년 전엔 바른 생활 어린이였다. 5년 전엔 일 잘하는 대리였다. 지금은 그렇게 명확히 정의할 수 없는 스스로를 좋아한다.

    무난하다는 말과 특이하다는 말을 번갈아 듣는다. 그래서 가끔 형용사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늘 웃는데도 진지하고 무겁다 하니 날개라도 달고 가벼워져야겠다.

    숙취를 못 견뎌 하면서도 술을 끊지 못한다. 세상 어느 식당에서도 오이만은 골라낸다. 좋아하는 게 많지 않으나 여행 앞에선 흥분한다. 어릴 적 깔고 놀던 세계지도가 운명이었던 건가 되짚어 보는 중이다.

    요즘엔, 당신의 입술이 남긴 커피잔 커피 방울이 자욱이 될 동안, 또는 피곤한 퇴근길이 두 정거장만큼 줄어들 동안, 여행 얘기로 마음을 건드려 흔들어 놓을 글쟁이의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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