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년생 신명희 여사, 이름을 바꾸다

지은이 강희진 쪽수 208쪽
초판 2019-10-25 ISBN 979-11-6054-323-0
판형 152*224mm 기타
  • 엄니는 살아계신 백 년 중에 열여섯에 시집을 오셨으니 80여 년을 한마을 한집에서 사셨습니다. 아파서 누워 있으면서도 등에 업혀 다니면서 남 빚보증을 잘 서시는 외할아버지 덕분에 집안이 몰락해 가난한 아버지에게 시집오셔서 이 마을을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습니다. 비록 마을 이름이 바뀌었을지언정 엄니의 터전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마을을 떠나 살지 못했으니 엄니의 인생은 올곧이 모두 이 마을에 있었습니다.
    엄니의 인생을 기록하는 데 그 희로애락이 모두 이 마을에 있었으니 곳곳이 엄니의 인생이었습니다. 시집와서 처음 살았던 집터, 징용에서 돌아와 처음 마련한 모장골 밭떼기, 소작을 떼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며 굴복했던 돌고개 논, 큰아들 사업 자금을 대느라 판 땅, 작은 시동생들 ‘제금’ 내느라 떼어준 땅, 평생 장 보러 가기 위해 넘던 사정리 고개, 첫 아이를 잃고 묻은 애장골 등이 엄니의 인생 모두였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엄니를 모시고 동네 한 바퀴였습니다. 엄니의 인생이 있는 곳에 모시고 가서 사진 한 장 찍고, 엄니의 이야기를 기록하자는 취지였습니다. 

  • 1957년생으로 충남 예산에서 살면서 한국 토종씨앗박물관을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 한국산문 <공출과 그리무>라는 작품으로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예산문화 유산이야기>(나무와 숲), <추사 김정희>(명문당), <신이 된 나무>(이화출판사), <소설 윤봉길>(명문당) 등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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