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건 취미 사는 건 특기

지은이 이연 쪽수 160쪽
초판 2020-08-20 ISBN 979-11-6054-384-1
판형 136*205mm 기타
  • '죽는 건 취미 사는 건 특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쓸쓸한 위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쓰면서 스스로를 위로했던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위로했던 글’이라고 해서 마냥 밝고 따뜻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뭐든 잘 될 거야, 라고 단언하기보다는 그래, 아플 수밖에 없어, 라고 인정한다. 때로는 지금 우리가 고통스럽다는 걸 인정하는 것 자체로 위로가 되는 법이다.

     

    하지만 밝지 않다고 해서 시종일관 절망과 자기연민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소중했던 관계, 소중했던 사람의 따뜻함을 잊지 않는다. 비록 지금은 그들이 곁에 없다 하더라도 그들과 나눈 시간의 소중함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예의를 지킨다. 그런 조심스러운 태도에서 저자의 사려 깊음을 읽을 수 있다.

     

    “나에 대해 온통 자백할 뿐인 글이 무슨 소용이냐 물었을 때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어떤 형편 없는 서사라도 누군가에겐 절실한 법이라고. 그리고 우연히 만난 운명과도 같은 그 서사에 삶이 결을 달리하기도 한다고.”

     

    타인이 자신에 대해 자백한 글에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느끼는 독자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이야기, 한 구절에서 나의 이야기,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죽는 건 취미 사는 건 특기'는 너무 강한 한낮의 햇살보다는 구름 사이로 비치는 부드러운 햇살, 뺨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처럼 잔잔한 위로로 다가올 것이다.  

  • 머리말

     

    1. 친애하지 않는 너에게


    편지
    수혈
    반성의 나날
    성가신 일
    파티
    나는 누군가에게
    너에게
    불행
    그러다 보면
    조언
    항아리
    우울삽화
    친애하지 않는 너에게
    죄책감에 대한 단상
    왜 나는 이런 것들만

    단약
    반복

     

    2. 어떤 깨달음


    괴물
    나는 ■
    엄마
    어떤 깨달음
    다를 것 없는 이야기
    그뿐이었다

    안도
    담배
    위로
    죽는 건 취미, 사는 건 특기

    시계의 세계

     

    3. 체념은 때로 간절함을 담는 그릇이 된다


    비극
    삶은 계속되었습니다
    의자
    성공
    돌아오던 어느 날
    나의 속도
    욕심

    혐오
    사진
    유아차
    두 허언증 환자의 비밀 이야기
    어떤 것은 거짓
    아름의 이야기
    건강한 삶
    어떤 대화
    됴됴의 이야기

     

    4. 우리는 그럼에도


    만약의 이야기
    신호등
    또, 하루
    검은 산
    후회 8

    습관
    타투
    선물
    사랑
    포인트 니모
    별의 별

    연수의 이야기 1
    연수의 이야기 2
    시절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닿지 않아도
    약을 잘 챙겨 먹은 어느 날

    오늘
    응시
    너는 결국
    계단
    무거운 이야기

     

    알아도 될 지경에 이르렀을 때
    은아

  • 이연

     

    당연한 게 참 어려운 사람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때가 되면 약을 삼키고
    그럼에도 견뎌야 하는 것들에 대해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