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 별곡 [예스케이]

지은이 서종원 쪽수 208쪽
초판 2020-06-15 ISBN 979-11-971195-0-7
판형 152*224mm 기타
  • 전라북도 부안군에 위치한 위도는 격포에서 뱃길로 한 시간가량 가면 만날 수 있는 낙도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3대 조기어장으로 알려질 정도로 조기가 많이 잡히던 곳이다.
    비단 위도의 자랑거리는 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위도띠뱃놀이를 비롯해 수많은 역사문화 자료가 산재해 있다. 이 책은 위도에서 나고 자란 민속학자가 고향 구석구석을 누비며 자신의 어린 시절의 추억뿐만 아니라 개별 지역이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 문화를 독자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위도 별곡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위도의 진면목을 직접 느껴보았으면 싶다.

  • 프롤로그 004


    첫째 날
    1. 눈앞에 위도가 펼쳐진 격포항에서 012
    2. 위도띠뱃놀이의 고장 대리 031
    3. 전막리와 수군(水軍)의 망루(望樓)가 있었던 석금, 노을을 만날 수 있는 논금 053


    둘째 날
    1. 깜박하면 놓치기 쉬운 작은 마을 소리 078
    2. 화려했던 파시(波市)의 흔적이 남아 있는 치도 091
    3. 위도의 중심이자 관아가 있었던 진리 103
    4. 장희빈과 관련된 정금과 염전이 있었던 벌금 120
    5. 금빛 모래가 넓게 펼쳐진 위도해수욕장 133
    6. 떡시루를 닮은 시름과 강아지도 만원을 물고 다녔던 파장금 142
    7. 송씨 부자의 전설이 깃든 식도 155
    8. 위도의 숨은 보석 깊은금과 미영금 163
    9.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 야간 게잡이 178


    셋째 날
    1. 이규보와 간재 선생을 만날 수 있는 왕등도 186


    에필로그 204

  • 서종원

     

    왜 우리 부모님은 나를 섬에 가둬놓고 일만 시키고 있는지 불평도 많았다. 먹고 살기 힘든 부모님의 사정도 모른 채 불만만 가지고 고향을 떠날 생각만 하며 살았다. 그 시절 부모님과 친척, 그리고 고향을 지키고 있는 모든 사람이 다 한심하게 보였던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부모님은 왜 나를 이런 곳에서 태어나게 했고 문명과 한참 떨어진 이곳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기회가 되면 고향을 버리고 떠나겠다는 다짐을 매일 되뇌었다. 중학교를 마치고 나서야 지옥이나 다름없던 이 섬을 떠날 수 있었다. 학업이라는 포장지를 덮어쓰긴 했지만, 오랫동안 바라던 바를 비로소 이루게 된 셈이다. 그 무렵이 되어서야 ‘섬놈’이라는 호칭을 등 뒤로 숨겨놓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