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산 지용하 제2시집
2015년, 『바람 뛰어가는 소리』를 출간하고 5년이 흘렀다. 그동안 내 나이테는 여든다섯 바퀴를 돌고 있는데, 무슨 할 말이 더 남아 있겠느냐고. 하지만 생각나는 대로 적어놓은 게 몇 편 있어 골라보았다. 세상에 내놓아 부끄럽지 않아야 하는데 가까운 문우들의 부추김과 가족의 권유에 용기를 내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기고 공유하는 김치, 장, 막걸리 같은 장르로 매김해보려 하였으나 본질에는 손도 못 대고 알맹이 빠진 콩깍지 같은 졸작이 되었다.
그저 내 신변잡사에 불과한 일상이지만,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모래밭 같은 세상, 그것은 겉보기일 뿐 그 안에 묻혀 있는 자신의 모습들 ‘모래에 묻힌 이야기’로 한 권의 책을 만들면서 군소리로 핑계를 댄다. 너른 이해를 바라며 감사하다는 말로 인사드린다.
군소리 •004
1부 안방의 기도
설날 •014
망월이야! •015
손녀와 눈사람 •016
고3 손주와 수능 •017
안방의 기도 •018
안방, 사랑방 •019
둥지 •021
아이들 효도가 통증이 되던 날 •023손녀의 결혼식 •024
잘 살아라 •025
왕국과 군주의 꿈 •026
관음죽, 꽃이 피었네 •027
손주, Y대 합격에 부쳐 •028
손주 입영하는 날 •029
목련 여인 •030
어머니 빈 가슴 •031세월 흐르는 소리 •032
하얀 목란이 피면 •033
하얀 밤의 인연 •034
사모곡 •035
흰 국화 한 송이 눈물 되어 •036돌(乭) •037
노인회장 •038
생일날 •039
간이역에 들려 •040
안방 •041
도심 속 단풍이 반가운 사람들 •0422부 꽃 몸살이야
가을 산사(山寺) •044
두문불출 •046
이방(異邦)의 까치밥 •047
한참 멀어진 앞바다 •048
꽃 식구와 동안거 •049
서둘러 핀 모란꽃 옆에서 •050
나팔꽃이 피었네 •051
시월과 십일월 행간에 쑥갓꽃이 피었다 •052꽃 몸살이야 •053
장미공원의 겨울 •054
할미꽃 연가 •055
석화부인과 호랑나비 •056
모란이 피는 아침 •057
영춘화 연가 •058
꽃다발을 안고서 •059
고운 할미꽃, 이말녀 여사 •060
내 작은 마당에 가을이 •062
장마당에 나팔꽃이 피어나면 •064장미공원의 아모르 파티 •065
꽃잎은 땅에서 다시 피고 •066
댓재 꼭대기 쑥부쟁이 외롭게 필 때 •067가을이 문밖에 •068
겨울에 피는 꽃 •069
겨울의 문턱에서 •070
목작약 피던 날 •072
G20, 서울 아리랑 •074
1004표 소녀 •0763부 모래에 묻힌 이야기
태양의 그림자 •078
전봇대 타령 •079
한반도는 격투기장 •080
‘네 탓이오’ •081
Me Too 쓰나미 •082
반갑습니다 •083
반반의 가능성 •084
‘마차(馬車)와 추억’에서 •085
또 다른 건망증 증후군 •086스마트폰의 노예들 •087
호구에 빠진 인문학 •088
못다 핀 꽃봉오리 꽃샘에 떨어져 •089모기 이야기 •090
고추장군의 문패 •092
전쟁과 물레방아 •093
달항아리 •094
유년 •095
고문관 •096
용(龍)이 되고 싶은 전설 •097
광복 70년사(史) •098
무제(無題) •100
다시 쓴 모래에 묻힌 이야기 •101해넘이 해돋이 •102
나무의 묵언(默言) •103
결혼 58주년 아침에 •104어버이날 •105
숙근초(宿根草) •106
...
간산 지용하
시인 지용하는 1936년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 2009년 월간 『순수문학』에 「春鬪」 외 3편을 발표(신인당선작)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바람 뛰어가는 소리」(2015)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