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순간을 담습니다

지은이 경설애 쪽수 224쪽
초판 2017-09-01 ISBN 979-11-6054-071-0
판형 152*224mm 기타
  • 아무것도 모르던 16살짜리 여자아이는 렌즈에 곰팡이가 낀 줄도 모르고, 배운 적도 없는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때는 필름을 끼울 줄도 몰랐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능숙하게 필름을 끼우고 사진을 찍는다.

    참 길었다. 처음 여행을 떠나기까지의 시간들이. 첫 여행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고, 그렇게 나는 여행의 행복을 알아갔다. 일 년에 한 번씩 나가는 시간들이 나에게는 참 소중했고 그 시간들을 필름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필름이 X선을 통과하지 않도록 공항 직원들에게 손으로 확인을 해달라고 부탁하였고, 더운 여름날, 무거운 배낭과 1kg이 넘는 필름카메라를 메고 산티아고를 걷기도 했고, 영하 25도의 추운 겨울날, 필름카메라를 옷 속에 넣고 3시간 동안 폴란드에 있는 산을 등산하기도 했다.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서 행복하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던 그 시간들을 나만의 시선으로, 나만의 감성으로 녹여냈다.

    여행이 좋았다. 필름으로 세상을 담는 것이 좋았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행복했다.

    풍경보다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더 담아내고 싶었다. 필름은 찍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너무나 달라지는 사진이기에, 여행에서 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겪었던 순간의 감정들을 온전히 담아내려고 했다. 어린 시절 아빠가 찍어주었던 사진처럼, 그리움의 감성을 녹여낸 사진들이 힘든 시간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조금의 위로라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이 책을 세상에 내놓으려고 한다.

     

    내가 누군가를 카메라에 담을 때 행복했던 그 마음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 프롤로그

     

    여름

    # 01 안녕, 오랜만이야

    # 02 파리의 하루

    # 03 가끔은 쉬어가도 괜찮아

    # 04 함께 걸었다

    # 05 걷다 보면 만나게 될 거야

    # 06 똑같은 하늘은 없었다

    # 07 일상을 살아가다

    # 08 산티아고 길 위에서 쉼이란

    # 09 나만의 쉼

    # 10 가장 소박하기도, 어쩌면 가장 거창하기도

    # 11 세상의 끝으로 가는 길

    # 12 낯선 모습, 포르투갈

    # 13 평생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가을

    # 14 뒷모습, 당신이 사는 세상

    # 15 당신의 시선이 멈추는 곳

    # 16 위로가 되는 것들

    # 17 당신에게 바치는 꽃

    # 18 돌아오지 않을 순간들

    # 19 당신에게 크로아티아

    # 20 빛이 내려 당신에게 흐를 때

    # 21 나와 당신의 하늘

    # 22 함께하지 않았다면

     

    겨울

    # 23 겨울, 파리, 골목길

    # 24 오래된 것들이 주는 아름다움

    # 25 비 오는 파리의 블루스

    # 26 당신의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

    # 27 파리는 우리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 28 빛나는 파리, 오늘 하루도

    # 29 파리스러운, 파리 같은 이야기

    # 30 눈이 내리던 어느 날

    # 31 저물다, 또 다른 시작

    # 32 함께 있어서 감사해

    # 33 흑백의 프라하

    # 34 혼자가 되었다

    # 35 온 세상이 얼어붙는 온도, 영하 26

    # 36 외로움에 잠길 때면

    # 37 수없이 걷고 또 걸었다

     

    에필로그

    당신의 순간을 담습니다 후원자

  • 경설애

     

    여행이 좋았고 필름으로 세상을 담는 것이 좋았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행복했다.

    단순한 이유로, 여행을 하면서 필름으로 나와 당신의 순간을 담았다. 앞으로 더 많은 순간들을 담고 싶은, 소박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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