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OOD MONTH, PROVENCE

지은이 박은혜 쪽수 272쪽
초판 2017-09-05 ISBN 979-11-6054-076-5
판형 210*260mm 기타
  • 프로방스의 여름은 푸르다.

    생기가 넘치지만 들떠있지 않은 느낌이 좋다.

     

    연녹색의 여린 잎들은 태양 빛에 근사한 초록빛으로 변하고, 여름을 만끽하기 위한 사람들의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진다.

     

    모든 것이 온전히 자기의 푸르름을 갖고, 건강하지만 고요한 에너지를 내는 곳.

    느리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누구도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간다.

    나도 그 안에서 잠깐이지만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가 되어 이곳의 삶에 스며들어 여름을 보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웃음과 여유가 넘치는 삶.

     

    태양이 내리쬐는 오후에도 올리브 나무 아래에 앉아 마시는 시원한 로제와인 한잔에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해하고, 별이 총총히 박힌 밤의 테라스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두고 춤을 추기도 하면서.

     

    이들은 분명 인생을 즐기고 있었다.

    보는 나까지도 행복해지게 했으니까.

     

    이 책을 읽은 모든 이들이 한 번쯤 프로방스를 꿈꿔보기를, 모두가 자유로운 여행자가 되기를 바라본다.

    프로방스가 아니라도 좋다.

    나의 프로방스처럼, 당신에게도 생각만 해도 미소 지어지는 Dream Spot이 있기를.

    마음 한켠 그런 곳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말이다.

     

    언제 또 가게 문을 닫고 휙 떠나버릴지 모르겠다.

    또 프로방스겠지만. 

  • Prologue

    여행의 시작

    라벤더의 시간들 - Route de la lavende en provence

    프로방스, 신비의 샘을 따라서 - 코발트빛 프로방스, 신비의 샘을 따라 베흐동에서 소흐그까지

    길을 잃어도 좋아, Cote D’Azur 코트다쥐르, 바다가 있는 시간, 작은 마을 산책 + 여름을 만끽하는 법

    A good year - 내 인생의 어느 멋진 순간, 프로방스

    Maison de Provence - 프로방스의 집, 꿈의 부엌

    Table D’ete en provence - 프로방스, 여름의 테이블

    Epilogue 

  • 박은혜

     

    강원도 원주에서 작은 프랑스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취미는 항공권 사이트 구경하기. 한 도시에서 오래 머무는 여행과 줄리아 차일드를 사랑한다. 여행은 늘 숙소 근처의 시장 둘러보기와 오래된 서점에서 요리책을 사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행지에서 요리할 때 가장 행복하다. 나이가 들어서는 프로방스의 시골 마을에서 작은 민박집을 열고, 부엌에서 여행자들을 위해 요리하는 근사한 삶을 상상한다.

    할슈타트를 여행할 때 만난 백발의 할아버지와 나눈 대화를 기억한다. 독일어를 할 줄 안다고 너스레를 떨고는 당케, 쿠텐탁, 소시지, 슈니첼등등 말도 안 되는 것을 떠드는데도 허허 하고 함박웃음을 지으시던 할아버지는 대화의 마지막에 내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나는 90살이지만 아직 젊어. 그러니 너는 얼마나 젊겠니. 이 순간을 누구보다 즐기렴. 너의 지금은 지금뿐이라는 걸 잊지 마라고. 그렇게 늘 여행에서 만난 이들이 주는 온기들을 마음에 품고 산다. 그리고 매일 꿈을 꾼다. 따뜻한 대화가 오가고, 맛있는 온기가 가득한, 새로운 여행지에서의 식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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