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지 못할 길이라면 바람되어 굽이 떠나가리
‘중독 3부’에서 밝혔듯이, ‘3부 유럽에 빠지다’가 ‘유럽 1편’이 될 수도 있겠다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어버렸다. 모든 유럽을 서술하고 싶었던 당시의 생각들은 걷잡을 수 없는 페이지로 넘쳐나 10개국밖에 담지 못했다. 이번 8부에서는, 유럽의 국가들 중에서도 ‘이베리아 반도’와 ‘발칸 반도’를 함께 여행하고, 9부에서 나머지 유럽의 국가들을 함께 여행하고자 한다.
이번 여정은 ‘내 삶의 6차 유럽 땅 밟기’이기도 하다. 지나온 5번의 방문 중에도 ‘테러’와 갖은 모양새의 ‘유럽발 공포’가 없지 않았지만, 요 근래의 유럽 내 상황이 좋지 않아 약간의 두려움도 내 맘속에 들러 붙어버렸다.
그러나 상관없다.
내가 그딴 것들(테러 등 각종 위협거리들이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살고 죽는 것에 대한 권한이 나의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에 전혀 개의치 않아 하기 때문에 말이다.(사실, 이번 여정 중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테러가 있었다. 여정에 포함된 곳이었지만, 모든 사태가 진정되고 난 후라, 큰 문제는 없었다. 부모님께서 많은 걱정을 하신 것 이외에는….)
많은 이들이 매번 나에게 던지는 물음!
“왜 그렇게 여행을 많이 다니냐? 네게 여행은 무엇이냐?”
……
여행!
정말 나에게 여행은 무엇일까?
나 또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몸이 근질거려서 떠나는 것이 아님만은 확실하다. 그런고로 ‘역마살’ 붙었다는 소리를 가장 싫어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러내리는 한 줄기의 물줄기들이 자연의 섭리 안에 있는 것처럼, 일상을 떠나 많은 것을 버리고 담아오는 나의 여행들 또한 내 삶의 섭리 가운데 있다. 일상을 떠나 얻어지는 아무렇지 않을 것 같은 사소한 한두 가지의 변화된 생각들과 행동들이, 나로 하여금 더 좋은 사람이 되게 만든다. 그것이 나에게 여행이다.
들어가는 말
PROLOGUE
비행기 클라스 소개1부 이베리아에 빠지다
포르투갈
- 리스본
- 신트라
- 세상의 끝, 호카 곶
- 아름다운 해변 '카스카이스'스페인
- 마드리드
- 톨레도
- 아빌라
- 세고비아
- 산티아고 순례길
- 땅끝마을 '무시아'2부 발칸에 빠지다
루마니아
- 부큐레슈티불가리아
- 소피아마케도니아
- 마케도니아의 예루살렘 '오흐리드'그리스
- 데살로니키
- 필리피
- 네아뽈리세르비아
- '오래된 작은 모스크바' 베오그라드크로아티아
- 자그레브슬로베니아
- 류블랴나
- 블레드 성감사의 글
송준영
저자는 한국과 러시아에서 음악, 유럽지역학, 호텔경영학,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중국 대련 요녕성 어언학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신문기자, 호텔리어, 무역회사 임원 등 다양한 직업들을 경험하였으며, 현재는 호주에서 글을 쓰며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