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령을 묶어서

지은이 오재석 쪽수 216쪽
초판 2018-03-23 ISBN 979-11-6054-135-9
판형 128*185mm 기타
  • 삶을 돌아보며 그려낸 주옥같은 이야기 102편
    어려운 시절을 해학과 웃음으로 넘기며 굽이굽이 지나온 세월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덧 그 시절로 돌아가 함께 거닐게 된다.


    그날도 나는 늘 하던 대로 때로는 뛰기도, 걷기도 하면서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친구 녀석 얼굴만 쳐다보며 재잘거렸다. 어제 학교에서 같은 반 여자아이 고무줄을 끊은 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무엇에 걸렸는지, 아니면 고무줄 끊은 벌을 받았는지 앞으로 꽈당 넘어지고 말았다. 툴툴 털고 일어났지만 팔꿈치는 벗겨지고 놀라서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넘어진 원인을 찾아보니 발밑에 그령이 묶여져 있는 게 아닌가.
    방과 후에는 아침에 등교하던 길로 되돌아왔다. 우리도 그령을 몇 개 묶었음은 당연지사다. 춘추시대 때 회자되는 결초보은(結草報恩)이 아닌 결초보복을 한 셈이다. 

  • 서문 - 그령이 줄지어 있는 곳

     

    마차
    마중
    두두두두
    차려, 열중 쉬어
    실오리
    증기 기관차와 황소 머리
    소나기와 외양간
    난 주인공이니까
    둠벙에 텀벙
    술 조사 나무 조사
    아들이 쌀밥을 조금 달라는데
    광주리로 송사리를
    아버지와 이별여행
    바퀴 빠진 사은품
    작은 누님이 시집가던 날
    맛본다고 막걸리 네 대접씩
    두더지를 고아서
    생존경쟁
    계단
    학교 앞 햇병아리
    돼지족발
    물고기가 한가득
    벼락 맞은 대추나무
    고양이 올림픽
    묵은 담배 새끼로 축구를
    내리 다섯 손녀와 첫 손자
    억척같은 생선장사 아줌마
    가락국수 아홉 그릇
    우리 가족은 모두 대학 출신
    갱엿에 빠진 쥐
    각C
    경운기에 낭만을 싣고
    늦모쟁이 심술
    농약 일곱 번
    부고
    멧돼지
    기러기 두 마리
    투석봉 얘기
    그령을 묶어서
    고라니와 들깨 값
    헌 건물 임대
    통학버스가 마이크로버스
    끝없는 갈망
    화로 위 된장찌개
    소 여물로 손등을
    두 번 줄넘기를 스스로
    노래방 점수를 믿고
    동네에 하얀색 연기가
    아침 손님
    부모님 생신이 되면
    등에와 소
    고추장을 뻥튀기 하는 비결
    잎담배 따는 날
    바위가 없어진 산
    혼인계 상포계
    한로와 문풍지
    좌석
    뜨거워진 방고래
    토질과 종자
    마지막 운동회
    빨간색 고무대야
    사람 사는 냄새
    눈보라 속에서 칡뿌리 캐기
    추곡 매상과 뒤주간
    모깃불과 지네
    막걸리 배달
    한 장짜리 달력
    참새를 구워
    초보운전과 성깔 있는 아이
    콩쿠르 대회
    거꾸로 심어진 미루나무
    수학여행지에서 싸움을
    땅벌이 입술을 쏘았네
    정성
    돋보기
    강냉이 빵 급식
    누에고치로 번데기를
    따라 하지 말아야 할 음주이론
    4,350원
    똥장군 오줌장군
    개근상과 헌혈증서
    닭 한 마리로 보름을
    마당 맥질과 농우 길들이기
    늙으면 사람이 따르질 않아
    시향(時享)을 지내면
    보리 꺼럭
    청첩장을 돌리려면
    구정물 돼지 손쉽게 잡는 방법
    쟁기질 써레질
    정미소 발동기와 흰떡
    수렁논 갈기
    아줌마와 이모
    파과 한 바가지
    벌금 칠천 원
    자동차 기름값과 술값
    팔자
    서 돈짜리 금반지
    마을 이름과 박쥐동굴 탐험
    좋은 말
    언제 크냐 묻지 말고
    황소 한 마리를 선뜻
    그리운 어머니 

  • 오재석

     

    1959년도 충청남도 홍성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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