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자작나무 숲

지은이 신현지 쪽수 288쪽
초판 2018-06-25 ISBN 979-11-6054-161-8
판형 148*210mm 기타
  • 첫 작품집 푸른솔 503이후 6년 만이다. 작가로서 오랜 공백의 기간이었다. 그렇다고 활동을 접은 것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난 늘 문학의 언저리에 있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런 상태로. 아니,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지 문학은 외면할 수 없는 나의 정인(情人)이었다. 그렇기에 와락 뛰어들지 못한 그것에 난 가슴앓이를 했고 고독했다. 그러니 창작은 고독에서 시작한다는 그 닳고 닳은 말을 나 역시 반복하지 않을 수 없다.

    10편의 단편을 묶었다. 인간에게 있어 영원불멸의 에너지원인 사랑과 사랑은 물론 그 어떤 것도 다 쟁취할 수 있다는 부(). 그리고 이것들의 선택에서 결국은 치명적인 외로움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낮달>을 비롯하여 첩첩산중 두메산골까지도 한국사회의 슬픈 1980년대 완력은 피해갈 수 없었음을 밝힌 <1980, 그 겨울이 스친 자리>, 부모를 잃은 여린 감성 소년의 성장통을 그린 <소년의 자작나무 숲>, 한국사회의 취업난에 자존감은커녕 비굴해져 버린, 그래서 부끄러운 민낯에 절망하는 청년들의 보고서 <사다리 아래 서다>, 사회의 규범문제를 떠나서 본연의 양심, 혹은 자아에 의해 내재한 신념에 내면적 갈등을 겪어야 하는 <바이올린>, 자식을 잃은 부모의 지극히 인간적인 아픔과 그 아픔을 사랑으로 승화하는 <메리골드>, 권력자의 관행인 듯 그간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폭압성의 성 문제들, 그것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숨죽여 살아야 했던 이들의 보고서 <겨울나비> 등 인간의 생래적인 고독과 사회 규범 속에서 파생되는 각각의 아픈 표징들을 담았다. 10편의 작품을 묶는 과정에서 난 이것들을 심상으로 앉히고 이미지화하기까지는 녹록지 않았다. 그러니까 하룻밤 사이에 단편 하나쯤은 예사로이 긁어낸다는 작가들에 비해 난 거울을 들고 세상을 비춰내는 여정에서 많은 밤들이 사용되었다.

    앞으로도 이 같은 고독한 여정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어느 길로 향할지는 미지수다. 걷다 보면 아무도 가보지 않은 처녀림을 발견하리라는 생각이다. 많은 지지와 격려를 부탁한다.

  • 작가의 말

     

    낮달

    겨울나비

    캡틴

    1980, 그 겨울이 스친 자리

    소년의 자작나무 숲

    바이올린

    메리골드

    사다리 아래에 서다

    수족관이 놓인 자리

    토끼를 죽이다

  • 신현지

     

    정읍에서 태어나 경기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수필에 이어 2007독서신문에 단편 무대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서커피문학상, 화백문학상, 아시아 황금문학상, 문예사조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푸른솔 503외 다수가 있다.

    현재 중앙뉴스의 저널리스트로 재직 중인 작가는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변화의 근간은 도덕성이 중심축으로 지켜져야 한다고 믿는, 그렇지만 가끔은 그것을 넘어서고 싶다는 욕망에 자신과의 싸움에서 한없이 작아진다고 말한다. 한국문인협회를 비롯한 한국소설가협회, 화백문학, 작가와문학 등 여러 문학 단체에서 작품 활동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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