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독서교육 그림책놀이

지은이 남혜란 쪽수 200쪽
초판 2019-02-05 ISBN 979-11-6054-242-4
판형 188*257mm 기타
  •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책은 어떤 의미일까?

    도서관에서 6학년 대상 독서토론 수업을 할 때였다. 첫 활동으로 '나에게 책은 ○○○이다.'를 완성하게 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발표하는데 한 아이가 대뜸 한다는 말이 "나에게 책은 수갑이에요."라고 하는 것이다.

    고학년이 되면 책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보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이 더 많다. 그렇지만 수갑이라고 표현한 아이는 처음이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짐작되었지만 일부러 이유를 물었다.

    날마다 엄마가 읽을 분량을 정해 주는데 그 분량을 다 읽어야만 친구도 만날 수 있고,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주말에는 읽어야 할 책이 배가 된다며 책 때문에 좋아하는 축구도 마음대로 못한다고 했다. 책을 수갑이라고 느끼는 아이에게 독서수업을 하자고 할 수 없어 엄마한테 잘 이야기해 줄 테니 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러자 아이는 그러면 집에서 책만 보고 있어야 한다며 오가는 동안이라도 바람을 쐴 수 있으니 계속 나오겠다고 했다.

    엄마는 독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아이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겠지만, 그 아이에게 책은 이미 재미와 감동을 주기는커녕 자신을 억압하는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책에 대해 부정적인 아이에게 수업을 강요할 수 없어 친구들이 뭐라고 하는지 잘 듣고 '오늘의 의견왕'을 뽑아달라고 했다. 그렇게 한 지 두어 달이 지난 5월 중순쯤 자신도 토론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만약 그때 기다려주지 않고 수업에 왔으니 참여해야 한다고 강요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우리나라 독서교육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수단이 된 지 오래다. 아이들에게 책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설렘 가득한 세계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읽어야만 하는 학습의 도구가 되어 버렸다.

    책을 읽고 나면 학습지를 풀 듯 책 내용과 관련된 문제에 답을 쓰는데 무슨 즐거움이 있겠는가? 이것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라 그런 독서환경을 만들어준 어른들의 탓이다.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기에 정작 자신은 읽지 않으면서 아이만큼은 책을 가까이했으면 하는 마음에 책 읽기를 강요하는 것이리라.

    어른들에게, 특히 학부모들에게 '나에게 책은 ○○○이다.' 문장을 완성하게 하면 평소 책을 좋아하는 몇몇 외에는 머뭇거리는 분들이 많다. 아마도 그것은 본인 스스로 독서를 즐기거나 책을 가까이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하지만 머뭇거리던 분들도 '내 아이에게 책은 ○○○이다.''내 아이에게 책은 ○○○이면 좋겠다.'라는 문장을 완성해 보라고 하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써나간다. 지식 창고, 친구, 인생의 나침반 등등 좋은 말이 가득하다.

    그러나 정작 책을 읽는 아이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책으로 아이들을 처음 만났던 1993, 그때보다 갈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독서지도에서 독서의 주체인 아이들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독서교육은 일방적이고 수동적이어서 아이들에게 즐거운 활동이라기보다는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측면이 컸다. 그래서 독서지도 선생님들마저도 '아이들이 재미없어하고 힘들어하는데 이걸 꼭 해야만 하는 걸까'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무리 좋은 교육도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학습이 되어 버린 독서교육은 아이들을 더 힘들게 할 뿐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독서활동을 통해 자기 자신과 또래와 세상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상호작용을 돕는 책놀이는 신개념 독서교육이라 할 수 있다.

     

  • - 왜 책놀이인가? 04

    - 책놀이 06

    - 책과 가까워지는 책놀이 08

    - 책놀이의 시작, 책 읽어주기 11

     

    <책놀이 활동>

    - 고양순 18

    - 까만 크레파스 27

    - 깜박깜박 도깨비 32

    - 꿈에서 맛본 똥파리 38

    - 난 남달라! 44

    - 낱말 수집가 맥스 48

    - 내 마음을 보여 줄까? 60

    - 네 개의 그릇 65

    - 니 꿈은 뭐이가? 75

    - 다섯 손가락 81

    - 88

    - 돼지왕 91

    - 두근두근 97

    - 둥그렁 뎅 둥그렁 뎅 104

    - 무슨 생각하니? 110

    - 방귀쟁이 며느리 114

    - 사랑스러운 까마귀 120

    -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 124

    - 쇠를 먹는 불가사리 130

    - 숲 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 136

    - 슬픔을 치료해 주는 비밀 책 140

    - ! 피자 146

    -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 151

    - 책이 꼼지락꼼지락 161

    - 행복한 네모 이야기 166

    - 혼나지 않게 해 주세요 172

     

    <책놀이 활동을 마치며>

    - 부록 186

    - 활동 사진 189

    - 책놀이 후기 사진 196

     

  • 남혜란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주전자가 끓는 겨울당선

    2002어린이문학동화 할머니의 공책, 혹보할매발표

    2003년 대교 우수동화 20 혹보할매선정

    2013년 예스24 어린이독후감대회 지도교사상 수상

    고려대학교 독서논술연구소 연구원 역임 (독서·논술 교재 집필)

    주니어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 위원 역임

    한국그림책연구소 책임연구원

    한국그림책지도사협회 부회장

    전국 각 도서관, 학교 및 교육연수원 등에서 책놀이 강의

    네이버밴드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공동리더

    월간 그림책 <그림책, 놀이를 만나다> 연재

    저서 : 대교 우수동화 20 혹보할매(대교,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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